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알아 알아
죽고 싶은, 아니 죽고 싶은게 아니라
죽을 수 밖에 없어서 라는 것
~하고 싶은 이라는 워딩은
주로 좋아하는 것에 해당하니까
죽고 싶은 사람이 어디있어
죽어야 할 만큼 고통스러운거지
나도 조금은 알아
알아서 아는데 아니까
그러니까 뭐 어쩌라구
이런 마음도
이런 더러운 기분도 알아
나도 알아
2010년쯤인가
한국이 자살률이 높다는 통계를 처음 들었던 것 같아
거짓말일거라고 생각했는데
우린 참 열심히 사는 사람들인데
뭐가 어떻게 돌아가는건지
막 살고 싶은 날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아
행복하다는 요상한 느낌도
사실, 잘 모르겠고
한 달에 하루나 이틀 많으면 사흘 정도?
1년에 한 두 번일까?
죽지말라고 말리면서도
딱히 설득 할 만한 논리가 없어서 참 빈약해
말도 잘 못하고
그래도 지금 힘이 든 나에게
그리고 너에게 거칠게 아무말이나 하다가
결론은 죽지마
다른 말 다 자신 없지만
이 한마디는 강하게 하고 싶고,
아무것도 아니고 현실이 그지같고(거지 아니고 그지)
초라하고 별 거 아닌
나지만
이 말은 내가 옳은 것 같아(꼴값 같아도 이해해 줘)
죽지마
내가 너랑 머리채를 잡고 싸웠던 사람일지도 몰라
욕하며 저주하는 사이일지도 몰라
근데 뭐 지금 이 글로는 얼굴도 뭣도 모르는 사이니까
공평하게 덕담을 하는거야
죽지마 - 이건 덕담이야
비밀인데
아주 끔찍한 도그 베이비를 떠올리면
콱 죽어버려라 이런 저주가 용솟아
하지만 모르는 너에게 덕담이다
죽.지.마.
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책 읽어봤어?
제목부터 병맛이지?
그래서 읽고 싶지 않았던 책인데
가족들하고 여행가면서
병맛 같은 기분에 딱이다 싶어서
차 트렁크 같은 자리에 누워서 읽었었어
개인적인 경험이라 미안하고 그냥 그렇지만
베로니카 블라블라 이 책이 요물이더라
책을 읽으면서 화가나더라고
스무살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
지금보다는 나은 삶이었을 것 같아서
그래서 사실은 화가나서 그날도 난 죽고 싶었어
나의 죽고 싶음은 병이야 그래 병인 것 같아
어차피 인간은 다 죽어
그러니까 우리 스스로 죽지는 말자
태어날 권리? 자유의지?도
우린 어차피 없었어
스스로 죽을 권리도
우린 없는거나 마찬가지야
뭐래.. 그냥 그렇다고
말했잖아 말 잘 못한다고
한 마디만 할께
죽지마
살아보자 뭐든
어차피 언젠가 죽을테니까
살아보자
특히 젊고 어린 너
죽지마라!!!!!